남도 전통술 해남 ‘진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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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전통술 해남 ‘진양주’

맛, 향 부드러워 술에 약한 남성, 여성들에 인기

전라남도는 4월을 대표하는 남도 전통술로 맛과 향이 부드러워 술에 약한 남성이나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해남 ‘진양주’(대표 최옥림)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진양주’는 조선시대 왕이 마시던 술로 그 기원은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헌종 때 궁중에서 어주(御酒)를 빚던 궁녀 최씨가 궁을 나간뒤, 사관 벼슬을 살다 영암으로 낙향한 광산김씨 소실로 들어가 김 씨의 손녀에게 술 담그는 법을 가르쳐 줬고 그 손녀가 해남 계곡면 덕정리로 시집 오면서 해남임씨 집안이 진양주의 대를 잇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해남 진양주는 1994년 전통주 분야에서는 최초로 전남도 무형문화재(제25호)로 지정된 최옥림 씨가 빚은 술이다. 우리나라 전통주의 원형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

 아무런 첨가물 없이 찹쌀과 누룩만으로 빚는데도 단맛이 나 꿀을 넣은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는 찹쌀 중의 전분이 분해돼 나오는 포도당이 미처 술로 되지 못하고 남아 있어 단맛을 내는 것으로 여성이나 술에 약한 남성에게 딱 맞는 술이기도 하다.

최근에 해남 진양주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양조장에 찾아와 그 유래와 술 빚는 과정을 듣고 시음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전통술 탐방객들이 순례지처럼 들러 인심 좋게 생긴 주인의 후덕함과 빚은 술에 반하고 돌아간다.

 진양주는 지난 2009년 제2회 대한민국 전통주 품평회에서 약주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상회의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만찬에서 건배주로 사용돼 세계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진양주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500㎖ 3병들이 포장 기준으로 2만 2천 원으로 인터넷(www.jinyangju.com) 또는 전화(061-532-5745)를 통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서은수 전남도 식품유통과장은 “전통술 산업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소비 증대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이라며 “전남 전통술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판매망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해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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