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행정기구 개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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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행정기구 개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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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9.05 09:33
  • 조회수 1,452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단체장이 바뀔때마다 행정기구 개편이라는 것을 꺼내든다.

순천시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순천시가 행정기구 개편이라는 것을 했는데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기구 개편인가'라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진정 시민을 위한 기구개편이 이뤄졌는지 단체장의 임의대로 개편됐는지에 궁금증을 더해가는 탓일 게다.

순천시 기구개편과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신설과가 5개과에다, 폐지(기능축소) 과가 2개, 통폐합과가 1개, 명칭변경(기능조정)과가 11개, 이동(국소관이동) 과가 6개나 된다.

이같은 대대적인 기구개편으로 시민들은 크고 작은 각종 민원행정에 불편이 따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 순천시는 그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기구가 변경돼 시민들이 민원행정을 비롯해 직접 방문하거나 민원 부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을 반복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잦은 기구개편에 따른 각 실과 칸막이 공사를 비롯 냉.난방시설, 위생설비 공사, 붙박이장 설치, 바닥장식, 책상, pc, 전기공사 등 크고 작은 각종 공사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더 큰 문제는 기구개편에 따른 부작용이 인사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후문들이 꼬리를 문다는 점이다.

실제 시민들에 따르면 친노 세력에 가까운 20여명을 정원박람회 조직위로 발령, 자의든 타의든 K모 사무관이 명퇴를 신청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기도 하다.

정원박람회 조직위 직원들 사이에는 '조직위에서 벗어나는 순간, 영전'이라는 쑥덕거림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시 입장에서야 “새 시장이 취임 했으니 시정목표와 방향에 따라 새로운 조직개편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읍, 면, 동 아니 통.반장, 자연부락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검토로 진정 시민이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했는지는 반드시 되돌아 볼 일이다.

실생활에 필요한 현장 인력은 없고, 본청 관리 감독자들만 양성하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된다는 것과 다름아닌 탓이다.

지자체장이라면 민심을 두루 섭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 낸 후 이에 걸 맞는 개편을 하는 것이 도리 아닐까!

< 한승하. 작은뉴스 칼럼리스트 겸, 전남매일 취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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