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꼴 순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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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꼴 순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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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1.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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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료의원을 폭행해 사임한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선임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자중지란’ 순천시 의회를 확인했다.

최근 치러진 도시건설위원장 선거는 3선의 정병회 의원(민주통합당)과 초선인 김인곤 의원(무소속) 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투표 결과는 황당했다. 김 의원은 23표 가운데 12표를 득표, 9표를 얻는데 그친 정병회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순천시의회는 민주통합당 의원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의원에게, 그것도 초선의원에게 패배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번 투표를 둘러싼 의원간 갈등과 반목은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런 결과를 예측했을까, 의장단과 상당수 의원들은 분열과 갈등을 들먹이면서 합의에 의한 추대 형식의 선출을 주장했다.

이는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실추된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한 의장단의 불가피한 조치로 보였다.

순천시의 정가 구도를 좀더 들여다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국회의원은 통합진보당 소속(김선동)이고,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은 노관규 위원장, 그리고 시장(조충훈)은 무소속이다.

이처럼 삼인 삼색이어서 투표전 어느정도 결과가 예측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더구나 민주통합당은 옛 열린당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잔존하는 따로국밥 상황까지 겹쳐 무소속의 순천시장을 따르는(?)의원들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자중지란’ 꼴이 된 순천시의회를 바로 잡을 길은 의원들마다 계파와 이권에서 벗어나 순천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갖을때 실추된 의회상 정립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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