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목조불상 복장유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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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여성

송광사 목조불상 복장유물 공개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에 있던 복장유물이 오는 6월 12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유물은 2009년 11월 관음보살상 개금(改金)을 하기 위한 상태를 확인하던 중에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이 지난 10일 석가탄신일을 기해 전시 오픈한 가운데 불상 안에 있던 의복과 불교경전 유일본 등 쉽게 볼 수 없는 유물들이 공개되고 있다.

▲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에 있던 복장유물 전체 (사진제공: 문화재청)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유물은 저고리에 적힌 발원문을 통해 1662년(현종 3년) 궁중의 나인이었던 노 씨와 박 씨 등이 소현세자의 아들인 경안군 내외가 오래 살기를 기원하며 불상을 만들어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안군(慶安君, 1644~1665)은 소현세자의 3남으로 두 살 때 부모를 잃고, 제주도에서 13세 때까지 유배생활을 하는 등 어린 나이에 불운한 생활을 보냈다.

오랜 유배생활로 병약했던 경안군과 부인 허 씨의 장수를 위해 만들어진 불상과 복장유물에는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나 무병장수를 위한 절실한 염원이 담겨 있다.

▲ 순천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 (사진제공: 문화재청)

공개된 복장유물은 불상을 제외한 의복과 다양한 무늬의 옷감, 전적, 불교경전 유일본 8책 등이다.

순천 송광사 복장유물은 보존상태가 뛰어나 조선시대 복식사 및 서지학·인쇄문화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지난해 8월 보물 제1660호 및 제1661호로 지정된 바 있다.

한편 전시에는 원래 성수전에 봉안돼 있던 고종황제의 전패(殿牌)를 비롯해 황실에서 내렸던 현판 및 관련 자료들이 함께 전시됐다.

                                                                                          < 한 승 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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