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관리와 4차산업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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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물 관리와 4차산업과의 만남

 전남도 이기환 국장

 인류문명은 ‘치수’로부터 시작되었다. 물을 어떻게 다스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인지가 인류의 과제였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쓸 수 있는 물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오늘날에는 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여러 분야에서 부각되는 가운데 물 관리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정책연구원이 저술한 “10년 후 4차산업혁명의 미래”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한 물 관리 부문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는 하루 4.5조㎥의 물을 사용한다. 2030년이 되면 물 사용량은 하루 7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청정수는 2.8조㎥ 이다.
 

 그렇다면 청정수는 어디에 활용될까? 전 세계적으로 모든 청정수 가운데 70% 이상이 농작물의 관계용수로 사용된다. 그 외의 16%는 산업용으로, 나머지 14%는 식수, 요리, 목욕, 세탁과 같은 가정용으로 사용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청정수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으로 전 세계 청정수의 양이 줄어들고 있어서 문제이다. 그래서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기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기술은 전력박테리아를 활용해 폐수와 바닷물을 100% 순수한 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생물학과 전자공학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미생물 전기분해 전지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리로 전지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박테리아가 폐수를 수소와 산소로 바꾼다. 그 과정은 바닷물과 강물의 이온 차이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수소 연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전기분해 방식을 활용한다.
 

 고효율 연료전지를 통해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해 신선한 물 뿐만 아니라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다. 전체 아랍 세계에 신선한 물을 풍부하게 공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 기술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나노 기술을 통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선한 물을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UCLA 공과대학원의 연구진은 나노기술을 활용해 청정한 물과 소금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기후변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의한 지구적 물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의제 21」의 권고를 받아들여 1993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공식주제는 ‘하수의 재발견,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물의 소중함, 하수 재이용, 일자리 등 사회적 이슈와 연계하여 물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선정한 주제이다.

 중앙정부에서는 물산업진흥법 제정과 핵심기술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물 기업 해외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수자원 확보와 수질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도에서도 도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전남도는 4개소의 광역상수원과 86개소의 지방상수원에서 하루 63만여 톤의 물을 168만여 명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상수도를 공급받지 못해 소규모 수도 시설을 이용하거나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상수도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265여개의 유인도서에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54개소의 광역 및 지방상수원과 59개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여 음용수를 공급하고 식수원 개발을 통해 고질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
 

 셋째, 오래된 노후 수도관 교체이다, 전남지역에는 3,725km의 20년 이상 노후수도관 교체 사업비를 국고로 지원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넷째, 맑은 물이 공급되기 위해선 강이나 하천의 수질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 2,5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11개소에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13개 하천에 536억원을 들여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2개소에 49억원의 비점오염 저감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도민과 사회 전체가 물 절약에 참여하고 협조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물 관리를 통해 그동안의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4차 산업혁명의 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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