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LF아울렛, 찬반 투쟁보다는 지역자본의 순순환 구도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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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LF아울렛, 찬반 투쟁보다는 지역자본의 순순환 구도 짜야

 

인구 15만의 지방도시에 연면적 27,699평 지하1층 지상5층의 초대형 아울렛매장이 입점을 신청함에 따라 지역사회가 찬반양론에 의해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3월, 광양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광양시민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울렛 찬성이 60.6%, 반대가 14.9% 나머지는 보통. 모름으로 나타나 긍정적 의견이 다수인 걸로 나타났다.

허나, 이중 소수의 반대에 깊이 주목해야 할 이유는 반대의 대부분이 생계형 소상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학교 또는 직업상 순천엔 광양사람이 광양엔 순천사람이 25%정도 서로 혼재된 독특한 지역정서 탓에 입점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그리고 관계기관이나 시민들 모두가 친밀한 인척이나 선후배 관계에 있다.

해서 지금의 투쟁은 이웃끼리 서로 반목되는 무척 난감한 상황이다.

9일, 광양LF 아웃렛 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광양시와 전남도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체출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하지만 광양시가 아울렛을 상업이 아닌 공익사업으로 해석해 토지소유자와 보상업무를 진행한 것에 대한 위법성 여부는 상당한 논란거리다.

이 시점에 고민해야할 부분은 솔직하고 현명하게 찬반을 떠나 시대적 상황을 인정하고 LF아울렛의 시장 확장성을 분석해 미래쇼크를 최소화시키고 지역민과 LF의 상생시스템을 제시하는 노력들일 것이다.

광양 LF아울렛의 경우 대지면적 23,650평, 건축면적 11,976평, 연면적 27,699평의 규모로 비슷한 대형아울렛의 경우 첫해년도 매출목표액이 대략 4,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냉철하게 주목해야할 부분은 연매출 4,000억 원의 거래시장에서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명분 있게 방어하는 것에 있다.

아울렛이 개장될 경우 설령 지역 상인이 입점한다고 해도 분양이 아닌 장기갱신형계약일 가능성이 크므로 독자적인 영업 선택권이나 이윤 추구는 그다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매장내 문화시설이나 먹거리는 운영사의 비율제한으로 인해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운영시스템을 바꿀 때마다 프리미엄 등락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서울의 모 쇼핑몰 매장의 분식김밥코너가 한때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형성된 사례가 있다.

때문에 광양시나 지역민들이 LF아울렛과의 공간적, 물리적 접근방식은 장기적으로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지금은 지역민이 아울렛 개장에 대비 상생을 목표로 지혜로운 접근 방식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필자가 광양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상생방식은 연매출 4,000억 원의 결제시스템에 관여해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명분 있게 방어하고 그로인해 양측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

결제시스템 관여란, 광양시 혹은 시민협의회가 아울렛 측에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주고 결제가 이뤄질 때 마다 카드수수료보다 낮은 소정의 금액을 지역발전기금으로 적립시키는 방식이다.

한국의 경우 카드결제시 평균 2.1%의 수수료가 빠져나가 연간 약 12조원이 카드가맹점 수수료 명목으로 카드사의 배를 불려준다.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은 카드결제는 물론 전자화폐 결제기능을 갖춰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사용량이 적은 중국이나 해외 관광객들이 아무런 외환규제가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전자화폐의 경우 신용카드와 달리 수수료가 발생치 않으니 소정의 지역발전기금 적립시스템을 탑재하기는 명분이 충분하다.

광양시나 지역민이 이러한 결제시스템을 제공한다면 아울렛 측은 매출에 뒤따르는 세금과 결제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외환규제도 피해갈 수 있으며 그로인해 지역발전기금도 적립돼 서로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 광양시는 지역화폐를 발행해 아울렛 매장에서 사용가능하게 호환시켜 매장에 인입될 재료나 소모품의 거래가 지역에서 이뤄지게 유도한다면 지역자본의 유동성확대와 역외유출을 막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지방분권의 시대에 지역화폐 발행은 중앙정부를 견제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장치임에는 틀림없다.

지역화폐, 전자화폐가 좀 생뚱맞고 이해가 어렵겠지만 지방분권의 시대, 독자생존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은 비로소 기획의 단계에 이르렀다.

사실 아무런 제약 없이 화폐를 마구 찍어대는 지금의 달러패권주의 자체가 사기다.

인류의 화폐시스템은 현재까지 정답이 없고 과거 화폐발행시 마지막 안전장치인 금태환이 1985년 프라자 합의로 없어지게 되면서부터 존 메이너드 케이즈의 거시경제이론이 막바지를 치닫고 그로인해 각 나라가 자국의 의지나 경제상황에 상관없이 국가부도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은 어느 경제학자도 부정치 못할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역시 달러 패권주의로 인해 채무불이행을 맞았고 현재는 자국 화폐인 페소를 버리고 전자화폐를 사용함으로써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넓게는 각 나라 좁게는 지방도시도 오로지 스스로 생존방식를 고민해야 할 시대에 이르른 것이다.

전남 동부의 대표도시 광양, 순천, 여수는 한국의 도시 중 제일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이자 글로벌 매가시티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번 LF아울렛 사태에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넓은 안목과 화합의 장으로 진화시키는 명쾌한 해법을 누구나 용기 있게 제시하는 지역정서가 절실하다.

아울러 지역에 기반을 둔 일부 지배층 토호세력에게만 유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을 제거해 나가는 현명함도 필요한 시기다.

 

 

 

< 김민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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