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벌, 유네스코 등재 일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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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순천만 갯벌, 유네스코 등재 일정 차질

“개발 및 어업 제한 우려” 고흥·보성 등 인근 지자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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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9.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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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등 일부 서남해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개발 및 어업 제한 등을 우려한 고흥과 보성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순천만을 비롯한 여수시, 고흥·보성군에 걸쳐있는 여자만 갯벌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이듬해인 2011년 문화재청에서 세계유산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후 추진준비단을 구성, 올해까지 등재를 위한 갯벌 보존 및 활용 계획 등 기본 학술자료를 수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문화재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관련 기관 업무협약도 체결한 상태다.

  그런데 고흥과 보성군, 여수시 등 일부 지자체들이 세계유산 등재 시 더 많은 직·간접적인 규제와 제한으로 지역 발전 저해, 어업 규제 등을 까닭으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남해안 갯벌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한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에 준해 유지·관리 및 지원하게 된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는 문화재로부터 500m 이내에서는 현상변경허가로 지형이나 지질 변경, 경관을 저해하는 등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지난 8월 여자만 갯벌(여수·순천시, 고흥·보성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계획을 1년 정도 유예하고 협의·조정에 나서기로 결론 내렸다.

 

 순천시 관계자는 “고흥과 보성, 여수 등의 등재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등재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화재청도 순천만 갯벌 단독의 등재보다는 여수와 고흥, 보성을 아우르는 여자만 갯벌의 등재를 위해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세계유산등재 담당자는 “여자만 갯벌의 상당 부분이 제외된다면 갯벌의 완결성이 크게 떨어져 갯벌 보존 의미가 흐려진다”며 “유예 기간 동안 반대 자치단체들을 설득하고, 등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신안 다도해 갯벌(신안군) ▲여자만 갯벌(여수·순천시, 고흥·보성군) 등 전남 2개 권역 5개 지역과 ▲전북 곰소만 갯벌(고창·부안) ▲충남 유부도 갯벌(서천) 등 3개 도 8개 시·군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다.

  현재 여자만 갯벌을 비롯해 전북 곰소만 갯벌도 주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세계유산 등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반면 신안 다도해와 충남의 서천 유부도 갯벌은 문화재청이 등재 대상으로 선정하고 등재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서남해안 갯벌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잠정목록(등재후보)에 올라, 2016년 등재 신청을 앞뒀다.

<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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