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늦가을 늪 속으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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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클림트” 늦가을 늪 속으로 안내..

표현주의의 예술을 맛볼 수 있어

   색은  끼 이자 매력이자 때론 유혹이기도 하다.

 마력의 힘!

  이 늦가을 늪을 헤어 보면 어김없이 표현주의의 예술에 빠져 들고 싶어진다.

내면표출, 잠자는 본능을 색채로 승화시킨 화가들이 생각날 때면 Bond Winter sun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나른한 황토 빛 어스름한 눈으로 클림트의 그림을 은밀히 감상하고도 싶고. 색체의 도가니에 파묻혀 있을 동안은 아무도 날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기어린 눈, 주체할 수 없는 혼미한 정신을 색체로 표현해 뭔가 온전하지 못한 우리의 정서를 대변해 주는 듯한 클림트와 그의 제자 에곤쉴레.

  초겨울 그들의 예술을 감상하기엔 형광보다는 백열등이 황토 빛에 가깝다.

나의 핏빛도 신혈을 앓는 가슴도, 농익은 얼굴빛도  황토 빛이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홍시처럼,

하루하루 불안하게 매달려 가는 인생들이기에

나긋나긋한 늦가을 정취 붉게 익은 담장에 잠깐 기대어 봐도 좋겠다.

  붉다.

  이 겨울 문턱이 너무나 붉어 주체할 수 없다.

  광기어린 크림트 가슴처럼!

 이 책은 클림트의 일대기를 소설로 엮어놓은 책이다. 그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주체할 수 없는 내재된 감정을 리비도( Libido)에 의지해 분출한 듯 보인다.

  무질서하고 광기어린 모습으로 살지만 그 끼는 그의 그림에서 색채와 그만의 표현주의 화법으로 나타내어진다.

 그의 제자 에곤쉴레 역시 클림트와 크게 벗어나지 않고 어떤 면에서 관음증환자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사뭇 그들의 정신적인 불안정한 모습이 보여 지는 듯하다. 인간의 내면을 여과 없이 표출해 대변하는 듯하다.

  이 책은 너무 클림트의 광기에 고정해서 글을 쓰지 않았나 할 정도로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을 넘어서는 광기를 보여주려 애를 쓴다.

무질서하고 체계도 없는 정신상태, 정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자아를 그대로 표출해 내는 클림트의 정신세계를 볼 수 있다. 표현주의는 그런 면에서 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클림트의 예술은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이 내포된 클림트의 세계를 찾아가다보면 동 시대의 시인 보들레르를 예술로 만날 수 있겠다.

  서정주의 '화사' 역시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악마적 퇴폐적 예술의 감흥은 상당한 묘미라 하겠다.

 예술은 왜 깊고 가치가 있는가는 개인적으로 삶의 철학이 그 안에 묻어 있기 때문일 거라 본다. 문학, 철학, 예술은 서로 깊이관계하고 내밀히 연결되고 맥락 속에 서로 공존 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이 책에 빠지기 보다는 클림트에 빠져 보길 은근히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크리스티네 아이헬, 송소민 역,2008.-

<윤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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