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과 순천시 경계에 자리한 산마을, 첫 번째 대치(大峙)마을.
취재팀은 지난 13일 금치리 대치마을을 찾았다.
이날 대치마을 9988쉼터 개소식이 있는 날이었다.
이곳 대치는 순천에서 벌교 가는 길에서 명신대학입구로 들어가서 우회전하면 금치교가 나온다. 이곳에서 길로 접어들어 조금가면 금동제가 나오고, 그 위로 조금 가면 대치마을이 나온다.
대치는 1500년경 신씨와 오씨가 정착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세월에 걸맞는 고목나무가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고 있었다.
‘웃 돔’, ‘아랫 돔’ 두 마을이다. 우리말 이름이 ‘한재’다. ‘한’을 대(大)로, ‘재’를 치(峙또)로 뜻옮긺하여 대치(大峙)로 한자의 옷을 입혔다. 그런데 마을 뒤에있는 산고개 이름도 ‘한재’다.
제석산 꼭대기 ‘배암골(背菴谷)의 반석에서 작은 폭포수에 목욕하고 그물을 마시면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는 옛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자랑한다.
그리고 신선이 장기를 두었는데 그 장기판과 장기짝이 땅속 어딘가에 묻혀있다고 말들을 한다.
군지석(君止石)이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옛날에 원님이 쉬어가는 곳이라 전해 내려온다.
이처럼 대치마을은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임에 틀림없었다. 특히 제석산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물과 산세는 겨울 산천의 멋 그대로였다.
<현장취재 = 한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