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곡동 홍매골 우체통, 현대판 신문고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 매곡동 홍매골 우체통, 현대판 신문고

순천시 매곡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적극 찾아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홍매골 우체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매골 우체통은 탐매마을로 유명한 순천 매곡동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복지시책이다.

A4용지에 말 못할 어려운 사연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적어서 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해 놓은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않더라도 통장이나 주변사람들을 통해 신청할 수도 있다.

말 못할 사연이다 보니 많은 편지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오는 건마다 사연이 절실하다.

수년째 매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윤 모 씨는 남편이 우울증으로 자해를 시도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본인은 허리 등 온몸이 아파 일을 못해 삶이 힘들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이에 매곡동 맞춤형복지팀에서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공적서비스 신청을 도와 수급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78세 김 모 할머니는 자녀들이 3명이나 있지만 누구 한명 도움을 주는 자녀가 없어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며 마을 통장을 통해 사연을 보내왔다. 담당 공무원은 즉시 자식들을 수소문해서 공적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청했고, 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수노인복지대학에 다닐 것을 권유해 지금은 매주 목요일만 기다려지고 살맛이 난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위영애 매곡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홍매골 우체통이 널리 전파돼 은둔형 잠재적 복지 대상자가 많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실천해 취약계층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 김민재 기자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