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무엇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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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무엇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인가

야심세력도 단체도 아닌 순수 민이 봉기하고 있어... 사회통념으로 정치인 위상 격하 각인돼야

최근 10여 일, 끝을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대한민국 전체 사회시스템에 불신구멍이 생겼다.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이 하나씩 라이브로 생중계되면서부터 믿고 따르던 어버이의 초라한 민낯에 온 국민이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 중이다.

대다수 국민은 진보성향의 언론이나 인터넷방송에서 표현하는 막장드라마 식 정치풍자를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역시 목적이 있는 정치스킬 정도로 여겼었다.

그러나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경우 메머드급 라이브 막장드라마로 비선실세 최순실 ‘갑’질 횡포에 국가 운영시스템 전반이 스스로 굴종한 사실은 트라우마가 되어 한국인의 DNA속에 깊이 각인됐다.

굴종의 본질이 오로지 권력추종과 재벌의 이기적인 안위에만 있었기에 더욱 상처가 크다.

이즈음에 짚어봐야 할 점은 정치인에 대한 관심과 막연한 동경심과 함께 지나친 의존도이다.

물론 정치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나 3류 패거리 정치에 허우적대는 정치인을 동경하는 통념이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는 게 문제다.

작금의 한국정치는 로마제국의 멸망 당시와 무엇이 다른가?

자본으로 권력을 사고 공천권을 구매하며 위정자들끼리 이권을 나누고 부패가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돼 있다.

어제 프레시안에 “<조선일보> 박근혜 도려내고 권력 접수?”라는 독특한 칼럼이 올랐는데 한 보수언론이 매일 아침 사설과 기명 칼럼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는 지침을 담아 내보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최순길 게이트로 인한 2파전을 패거리 정치가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예고하고 있다.

무릇 정치란 세워진 기강에 자기 철학을 펼치는 일이라 했거늘 한국 정치는 오로지 패거리 정치에만 갇혀 있는 실정이다.

참신한 정치신인이 보수언론이나 정계에서 왕따 되는 풍조도 여기서 기인됐다.

그렇다면 과연 정치인에 있어 자기철학이란 뭘까?
이는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행하는 행위다.

어떻게 하면 인민이 굶지 않을까를 고민한 중국의 덩샤오핑, 합리적 공존을 택한 소련의 후르시초프 이 둘의 공통점이자 성공요소는 과한 이념에 빠진 마오쩌둥과 스탈린을 격하시킨 계기가 된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이 지금 정치인의 위상 격하가 절실한 시기다.
후르시초프의 명언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 주겠다”라고 약속하는 이가 정치인이라는 현실을 새겨 그들에 대한 과한 의존성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 분야에 철학을 담은 ‘생활의 달인‘이 지역구 의원보다 대접받는 사회, 지역기반의 소기업이 시장, 도지사로부터 존경받는 사회, 원칙이 망설임 없이 지켜지는 통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특권 정치인이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지금의 난국은 최순실 게이트의 문제를 넘어섰다.

속칭 야심세력이라 불리는 양심세력도 사회단체도 아닌 자식을 키우는 부모, 학생과 교직자 그리고 상처받은 백성이 봉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역사는 한국정치에 미디어스킬을 배제하고 위민의 철학과 웅혼한 기상이 긷든 해결책을 묻고 있다.

 

 

 

 

< 김민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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