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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성숙한 시민의식

기사입력 2011.07.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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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도 구조대 하루는 시작된다.

    오늘은 어느 때 보다 여러 종류의 사건으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휴식도 잠시 어김없이 방송소리가 들린다. “구조출동”  아파트 문잠김 사고 출동 소리와 함께 신속히 현장에 출동, 아파트에 도착하니 1층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여온다.

    다급한 맘에 4층까지 계단을 통해 뛰어 올라가 신고자 아파트 현관문에 도착하니 2살 된 어린아이가 현관문 앞에서 토하고 울고 있었다. 아파트 내부에는 7살 어린이를 포함 3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울고 있는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꿈나라에 있었다.

    휴대한 장비로 현관문은 개방할 수 있었는데 어린아이가 현관문 앞에 있어 자칫 부상우려가 발생한 상황이라 또 다른 방법을 강구 로프를 이용 베란다로 진입하여 개방하기로 하고 5층으로 갔다. 불이 꺼졌다. 6층 불이 켜졌는데 대답이 없다.

    어린아이 울음소리는 계속해서 아파트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온다. 더 다급한 맘이 생겨 한층 한층 올라가다보니 10층에 불이 켜지고 TV소리가 들려 초인종 눌렀다. 대답이 있었다.

    사고경위를 말하고 나니 집주인이 이렇게 말한다.“지금 자려고 하는데 왜 방해를 하냐고”짜증난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대답이 없었다. 우린 잠시 서로를 바라보면서 말이 없었다.

    이웃간 정이 예전같이 않지만 이처럼 심각한 줄 몰랐다.

    자신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이처럼 이웃주민의 냉담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했을까?

    이젠 이웃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란 생각으로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한 것 같다.


                               <순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전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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