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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60주년과 우리의 자세

기사입력 2013.01.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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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한다. 또한 경제 불황 등의 여파로 역사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요즘 전 세대에 걸쳐 그러한 경향이 강해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930여 회의 외침을 당했던 처절한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 민족의 생활 터전인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북한의 핵 ? 미사일 개발, 독도 ? 센카쿠 열도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영토갈등,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한 역사인식문제 등으로 인해 군사적 ? 정치적 ? 전략적 안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이 시점에서 2013년 계사년의 7월 27일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6?25전쟁 정전 60주년이라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6?25전쟁은 지금으로부터 약 63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한반도 전역에서 60개가 넘는 국가가 군사적 ? 물질적으로 대결한 국제전이었으며, 이로부터 약 3년 후인 1953년 7월 27일에 정전을 하게 되었다.

    지난 2010년의 6?25전쟁 발발 60주년도 매우 중요한 해였지만, 올 2013년의 6?25전쟁 정전 60주년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올해는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공식 출범한 한?미동맹이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올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건물 1층에 ‘한국전 전시관(Korean War Exhibit)’을 설치하여 한국전 관련 문서와 사진, 동영상 등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잊혀진 전쟁’으로 간주되고 있는 한국전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 그리고 중국의 국제적 지위 부상에 대응하여 한?미동맹에 대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 미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도 남북의 첨예한 대립과 불신, 더 나아가 근래인 2010년에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이라는 북한의 무력도발까지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정전 상태에 놓여 언제든지 전쟁이 재발할 수 있는 위기상황임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군사정권의 무분별한 안보정책 남용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가안보’와 ‘나라사랑’의 단어를 쓰게 되면 ‘수구 보수주의자’로 공격당하는 서글픈 현실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경제적 빈곤 상황에서도 지구촌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이 국제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대한민국 영토에 도발하는 사건을 또 다시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영토를 타국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철저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더 나아가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6?25참전유공자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상응하는 수준의 예우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 一見)’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이 각 지역에 소재한, 국난극복과 관련되었으며, 호국의 얼이 서린 현충시설을 방문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분들의 고귀한 위국헌신 정신과 숭고한 호국안보의식을 계승하는 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순천보훈지청장 = 조 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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