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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정원 본다.

기사입력 2013.03.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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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바뀌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시간이 쌓이고 쌓여 봄은 온다.

    봄이 오는 소리를 느끼며 그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봄을 선물할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미리 떠나본다.

    이번에는 주 박람회장 꿈의 다리 인근에 자리 잡은 중국정원과 프랑스 정원을 살펴본다.

    ▶ 중국정원 Chinese Garden, 면적 2,295㎡)

    중국에서는 정원에 심은 수목이 복을 불러온다는 말이 있다. 정원이 품은 자연의 힘을 주변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전해 줌으로써 새로운 기운을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원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원의 모습이 전혀 달라 보이는 점이 특징 중의 하나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만나는 중국정원 역시 방문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그리고 드러냄과 가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설계와 복을 불러오는 수목에서 아름다운 중국정원을 발견할 수 있다.

    영파시가 만든 중국정원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는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 이야기를 애절하게 표현했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축영대와 가난한 집안의 양산백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부모의 반대로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이기에 더욱 애절하다.

    정원의 구성은 구릉과 물, 다리, 돌, 나무 등을 이용해 전통 조경기법을 활용했다.

    ▶ 프랑스정원 (French Garden, 면적 4,529㎡)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프랑스를 유럽문화의 중심으로 키우고자 했던 루이 14세가 만든 장엄한 베르사유 궁전을 떠올리게 된다.

    정원박람회장에 들어설 프랑스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바로크 시대 건축양식을 도입한 정원을 표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장엄한 베르사유 궁전과 궁전 내 정원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궁을 짓고 정원을 만들며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를 향한 꿈을 순천만의 프랑스정원에 담았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화려하고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대의 베르사유 궁전은 절대왕정의 부패와 억압에 맞선 성난 시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 낸 역사적 장소가 되기도 했다.

    루이 14세가 보여준 강력한 의지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프랑스 정원은 순천만의 미래를 향한 간절한 꿈을 보여준다. 지구의 정원을 소망하는 순천만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생태 정원으로 모두의 자랑거리가 될 순천만, 그리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소망해 본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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