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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포용하는 사회

기사입력 2014.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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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520만 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를 재도약 시킨 '실패의 날'이라는 행사는 말 그대로 실패를 축하하고 기념하여 새로이 지혜를 찾는 날이다.

    한국에 삼성이 있다면 핀란드는 노키아가 대표기업이었지만 스마트시대 흐름을 놓쳐 몰락하게 된다.

    하지만 핀란드는 이 실패를 기점으로 '실패의 날'을 정하고 실패를 수치가 아닌 경험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창업스쿨을 지원하게 된다.

    사실, 성공의 이면에는 많은 좌절과 실패가 있는데 노키아를 누른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도 시작 단계에서는 무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해 출시한 옵니아 폰은 내수 및 테스트 마켓 과정 없는 전략으로 인해 현재까지 세계 정보통신업계에서 최악의 휴대폰으로 선정되는 굴욕를 겪었다.

    또한, 게임업계 신화를 창조한 로비오(핀란드)사 역시 무려 51번의 실패를 겪는데 이 51번의 게임출시 실패는 회사를 부도직전까지 몰고 갔으며 직원의 3분의 2를 해고 해야만 했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2009년 출시한 앵그리버드 게임은 2년 만에 10억 회 다운로드를 기록 2011년 매출 1조 1,000억 원, 순이익 700억 원 으로 순이익률이 무려 64%에 이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이처럼 핀란드와 같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재생프로그램이 국가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우 올 초 모방송국에서 젊은이여 도전하라는 내용의 신년 방송을 내보냈다가 사회각계로부터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그 원인으로는 한번실패로 신용불량이 되면 매장되는 게 한국의 정서일진데 그걸 부추긴다는 것이었다.

    그 피디를 비난한 사회지도계층들의 논리처럼 실패가 두려워 창업 및 혁신을 시도치 않을 시  창의적 아이템의 출현 빈도의 저하로 경제 침체는 물론 국가 전체가 퇴보하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인생 또한 그러하다.

    1987년 대우조선 사건으로 구속, 변호사 업무 정지 처분으로 시작된 그의 실패인생은 이후 많은 낙선과 좌절을 겪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가졌다.

    정치적으로 바람직한 사례가 되어 금번 보궐선거에 중진급 정치인들이 불리한 지역구인데도 과감히 나서는 현상은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가 기저가 된 듯싶다.

    따라서 금번 순천 보궐선거에 있어 각 후보자들도 꼭 당선만이 목적인 공약이나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수구적 활동보다는 당.낙을 떠나 지역을 사랑하는 정치인으로서 사회적 해결점들을 부각시키고 접근하는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투표권자들은 선거의 낙선이나 사업의 실패를 수치스레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과정이 당당했다면 그 경험 및 식견을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돌리는 지역정서가 곧 도시경쟁력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김민재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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