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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소. 시장! 면담 좀 합시다.”

기사입력 2011.06.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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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순천시 오천동 오림 마을 주민들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형무인궤도차건설공사 기공식에서 강력 반대하는 소리다.

    이날 순천만 문학관에서 소형무인궤도차건설공사 기공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구간인 오천동 오림 마을 주민 30여 명이 행사장에 난입, 공사반대를 주장하는 등 강력 항의했다.

    특히 주민들은 행사장을 향해 노관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기공식이 혼란 속에 진행됐다.

    이에 주민들은 “무인궤도차 노선이 자신들의 마을 앞에서 불과 몇 미터 사이에 두고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민생활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사생활까지 침해당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게다가 주민들은 “순천시가 무인궤도차 기공식을 불과 열흘 앞두고 마을 주민들에게 사업 설명을 해 어처구니 없었다”며 “이는 그 동안 주민들 의사를 반영할 기회조차 박탈해 버린 것 아니냐”고 시를 향해 맹비난 했다.

    또 주민들은 “순천시가 당초 기공식을 오림 마을 무인궤도택시 기착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기공식 하루 전 행사장을 순천만 문학관으로 갑자기 변경해 주민들의 정당한 반대의견 표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출동한 100여명의 경찰로부터 행사장 진입을 제지당하자 주민들은 몸싸움을 벌이면서 한 때 기공식 분위기가 험악하게 변하기도 했다.

    이에 분을 참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기공식 이후 순천만생태관으로 향하는 행사참석 기관장들이 탄 갈대열차의 바퀴 사이에 누워 진행을 가로막고 면담을 요구하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은 기공식에서 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순천시가 사업 중단이나 사업노선변경 등의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시장실을 점거하는 등 항의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 입장이다

    때문에 앞으로 순천만 무인궤도택시사업의 파행이 예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소형무인궤도차(PRT)는 (주)포스코가 개발해 6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순천만과 국제습지센터를 연결하는 4.5km 구간을 운행하게 되며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이전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게다가 소형무인궤도차는 4~6명이 탑승 택시와 같이 중간 정류장 정차 없이 승객이 원하는 목적까지 운행하는 시스템인데, 기공식에는 노관규 시장과 최종태 포스코사장, 관계기관장, 주민대표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했다.

                                                                                                < 한 승 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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