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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납치용의자 ‘전과’ 때문에 자살

현금절도는 검거된 공범 단독범행 드러나

기사입력 2013.06.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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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조 순천 여대생 납치사건 용의자로 도주하던 중 목을 맨 정 모씨(24)의 자살 이유는 자신의 전과 때문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5일 발생한 여대생 A씨(23) 2인조 납치사건의 용의자 중 1명으로 경찰 추적을 받던 10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시 석현동 모 문중 제각 주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자수를 하고 싶지만 전과 때문에 자수할 수가 없다. 죽음으로 죄값을 받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2007년 미성년자약취유인 등 성 관련 전과 등 총 3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물리적 폭행 등이 동반되지 않은 납치였고 A씨 집에서 현금 2,000여만원을 훔친 것도 붙잡힌 공범 정 모씨(23·구속) 단독범행으로 확인된 만큼 자수하면 선처의 여지도 없지 않았지만 전과 때문에 가중처벌 등을 두려워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정씨는 유서에서 “A씨에 대한 감금, 폭행, 협박은 인정하지만 현금절도는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자살한 정씨는 겁이 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붙잡힌 정씨 혼자 집안으로 침입해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훔친 정씨는 광주로 이동, 모 백화점에서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구입한 뒤 전주로 도피해 전주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 남은 돈 1,900만원과 구입물품 등을 보관해뒀다. 경찰은 검거된 정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 현금과 물품을 모두 회수했다.

    현금절도에 대해서는 단독범행을 실토한 정씨가 범행 전모나 배경 등 이번 범행 전반에 대한 책임을 자살한 정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의 적극적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정씨는 유서에 “A야 미안하다. (A씨의 남자친구이자 자신과 고교 동창인) S야 친구를 잘못 만나서…. 누나, 부모님 미안하다.”는 사죄하는 내용을 남겼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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