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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소중한 것이 공무원의 자존심인가 봅니다.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서 죽음으로써 억울함을 풀고 싶습니다.”
지난 20일 순천시청에서 분신해 숨진 민원인 서 모씨(43)는 사건 전날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2장짜리 유서에서 그 동안 인허가 신청 과정에서 순천시 공무원들에게 쌓인 섭섭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서씨는 유서에서 “‘공무원들이 맘먹으면 안 될 것도 없고, 될 것도 안 된다’는 말 뼈저리게 느끼고 갑니다”라며 공무원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 냈다.
“소송할 비용으로 공무원에게 돈을 쓰지 그랬냐구요. 돈!돈! 하지 마시고, 술!술! 하지 마십시오.”, “소송을 안 했으면 해줄 수 있었다구요? 그렇다면 애초에 순천시가 불합리한 행정, 불공평한 행정을 저한테만 한 것 아닌가요?”
서씨는 지난 2008년부터 순천시 야흥동에 주유소, 가스충전소, 소매점, 농가주택 등 4차례에 걸쳐 개발을 위한 농지전용 허가를 신청했으나 번번이 불허됐다.
< 김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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