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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복합쇼핑몰 아웃렛 입점...‘지역상권 초토화’ 반발

기사입력 2014.12.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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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복합쇼핑몰인 LF 아웃렛이 전남 광양에 입점 된다.

      인근 전남 순천지역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렛 입점 반대 상인들은 입점 저지를 위한 집단 휴업과 ‘순천포럼’ 등을 열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10일 광양시에 따르면 (주)LF네트웍스(옛 LG패션)는 지난 7월 광양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에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707 일원에 LF 프리미엄 패션아울렛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 9만3088㎡, 연면적 5만1000㎡ 규모로 지어진다. 총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250여개의 의류매장과 식음료 시설, 영화관, 예식장이 들어선다.

      LF네트웍스는 연말까지 사업 인·허가를 받은 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1월 개장할 예정이다.

      아울렛이 들어설 광양 덕례리 일원은 광양시와 순천시 경계선 위치해 있다. 순천 신도심 상권이 형성된 연향동과 금당지역에서 불과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에 순천지역 상인들은 상권 몰락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순천 연향동상인회와 웃장상인회 등은 ‘LF아울렛 광양 입점 강력 반대’ 내용의 현수막 50여개를 도심 곳곳에 내걸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도지사,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입점 저지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아울렛 입점 추진에 항의하는 뜻에서 9일 오후 1000여개의 점포가 집단 휴업했다.

      이날 동부지역사회연소 등 순천지역 시민단체가 연향도서관에서 ‘순천포럼’을 열고 초청 강사인 노화봉 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연구실장의 전문가 의견도 수렴했다.

     노화봉 실장(박사)은 ‘대형 아웃렛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노 실장은 3년여전 경기도 파주에 들어선 의류전문 복합쇼핑몰 주변 반경 4.2㎞의 자영업체 314곳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3~22일까지 실시한 영향조사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대형쇼핑몰과 반경 4.2㎞ 내외에 있는 평균 73.4㎡ 규모의 자영업 매장들은 쇼핑몰 입점 3년 후 매출액이 평균 절반 이하인 47.6%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들 업소는 연평균 업소당 1억6000만원의 매출감소가 있었다. 피해정도는 의복, 신발, 가죽제품, 음식점, 개인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의 대규모 점포 관련 규제 대상에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 등 대형쇼핑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업소의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명령 위반행위에 대해 과징금이나 이행 강제금 등 실효성 있는 제재수단 강화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의 필요성도 주문했다.‘상권관리제도’를 도입해 상권 구성원들이 관리기구를 구성하고, 협약을 체결해 상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성화 사업을 촉진토록 유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인·입점 상인이 자율적으로 상권활성화를 위한 통합적 관리방안 마련과 시행을 유도하고, 예산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임중모(61) 연향동상인회장은 “LF아울렛은 행정구역만 광양일 뿐이지 순천에서 차로 3분 울리에 있다”고 했다. 따라서 “대형 아울렛이 들어선 전국의 모든 지역 상권이 죽었다. 순천 신도심은 물론 원도심 상권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해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지역 상인회는 집단 폐업은 물론 인근 여수와 광양 상인,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광양시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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