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중고차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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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중고차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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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11.09 17:44
  • 조회수 1,302

오는 25일부터 일반인들도 LPG 중고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덜 드는 LPG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9일 전국 평균 휘발유가 ℓ당 2000원에 육박한 가운데 LPG는 반값인 ℓ당 1080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LPG 차량은 택시나 장애인 등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정부가 LPG 소유를 완화한데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턱없이 낮았던 LPG 중고차 시세를 끌어올려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LPG 차량을 내다 팔려는 장애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매매상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LPG 소유완화책이 발표된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순천과 여수, 광양지역 중고차 매매상에는 LPG 차량 매물과 가격을 물어오는 전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날이 갈수록 휘발유.경유값이 오르고 있어 저렴한 유지비를 선호하는 '알뜰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반인이 LPG 차량을 구입하려면 5년이 경과된 2006년 이전 차량부터 가능하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5년이상 타고 되판 LPG 차량에 해당되는 2006년식의 경우 현재 매매호가가 50~15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형승용차의 경우 일반(휘발유) 차량과 LPG 차량의 중고차 시세사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났으나, 일반인에 LPG 소유가 허용된 이후 매매가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실제로 LPG 차량으로 인기가 좋은 NF쏘나타나 뉴SM5, 토스카 등의 중고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차량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06년식이 650~800만원까지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2000~2003년식 LPG는 가격이 훨씬 싸다.

값이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형승용차인 그랜저TG의 LPG 차량 가격동향을 묻는 소비층도 형성되고 있다.

2006년식 NF쏘나타 LPG와 가솔린 모델로 각각 서울-부산을 왕복(833km) 했을 경우 LPG 차량 연료비는 10만3000여원, 가솔린 차량 연료비는 15만2000여원이라는 업계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된 적 있다.

LPG가 휘발유에 비해 반값에 불과해 산술적으로 휘발유 연비에 비해 절반정도 부담돼야 하지만, LPG 차량은 연료효율(연비)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점이 감안된 조사수치다.

'그랜드카니발' LPG 7인승 차량은 현재도 장애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반인이 구입가능해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차종으로 통하고 있다. 또한 기아 뉴모닝도 구입제한이 없어 고유가 대안으로 뜨고 있지만 중고차 매도물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주말부부인 직장인 윤모씨(39. 순천시 조례동)는 "단골 주유소 기름값이 1970원으로 고속도로에 돈을 마구 흘리는 것 같아 차제에 LPG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중고차 매매상에 물량확보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LPG 중고차량 소유완화도 좋지만, 서민이든 부자든간에 똑같이 거둬가는 간접세인 유류세의 부과방식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5년차 주부 조모씨(33)도 "주말에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치솟는 기름값에, 고속도로 통행료에, 공원 입장료와 가족외식비까지 20만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더라"며 "남편 월급은 그대로인데 기름값은 떨어질 기미가 안보여 가계절약 차원에서 LPG 중고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LPG 중고차 소유가 비장애인도 자유롭게 매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자 불만' 등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중고차 시장에 모처럼만에 매매 동력이 생성될 수 있다는 청신호가 나오고 있다.

중고차 딜러 정평근 대표는 "일반인의 경우 5년 이상된 2006년 이전모델만 구입이 가능하다"면서 "LPG 중고차를 문의하는 사람이 전에 비해서 늘었으며 시세 또한 2006년식 SM5의 경우 상태에 따라 700~800만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지역의 한 매매상 측도 "LPG는 휘발유나 SUV에 비해 감가상각이 많이 반영돼 연식이 1년만 지나도 시세가 뚝뚝 떨어져 구입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 적은 차종"이라면서 "그러나 문의는 많지만 실제로 25일 이후에야 판매가 가능해 그때 가봐야 확실하게 거래추이나 가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상 일부는 가격상승에 대비해 이달 25일 이후에 물량을 내놓는 등 인위적인 가격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매매 호가를 다소 높게 부르는 등의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또 LPG가 유지비는 싸지만 성능이나 연비 등이 휘발유에 비해서는 떨어져 가격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박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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