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폐기물 왕겨 불법 수입 묵인 의혹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뉴스

화력발전소, 폐기물 왕겨 불법 수입 묵인 의혹

광양항 세관에 압류된 폐기물 관리엉망 2차 환경오염 심각

  • 기자
  • 등록 2015.01.21 17:55
  • 조회수 5,568

광양항에 2013년부터 수입량이 급증한 우드펠릿으로 인해 항만 물동량은 늘었지만 수익에만 눈먼 짝퉁 허위품목이 세관에 대거 적발되면서 우드펠릿 주 사용처인 화력발전소가 허위품목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탄소배출 감소의 목표로 시행 중인 RPS(신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실적을 위해 목재연료인 우드펠릿을 구매중인데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가 된 짝퉁 허위품목인 왕겨펠릿은 우드펠릿(톤/220달러)에 비해 가격이 반값 정도로 싸고 질이 낮으며 베트남이 주 원산지다.


왕겨는 잎도열병 등 병해충을 옮길 위험성 때문에 150℃이상 고온처리 후 밀봉한 펠릿형태만 수입이 가능하고 그중에서도 본국의 제품증명서가 첨부 된 것 이외에는 수입금지 품목이다.

게다가 발전연료로 사용할 시 함수율은 높고 열량이 낮아 연소과정에 다량의 재와 먼지를 발생시켜 발전설비에 심각한 피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드펠릿과 왕겨펠릿은 외관상 구별이 어렵고 세관 통관시 육안검역이 대부분이란 점을 악용해 컨테이너에 섞어 우드펠릿으로 속여 수입하고 있었으나 이를 적발해 낸 건 작년이 처음이다.

2014년도 광양항 검역에서 가장 많은 왕겨펠릿이 적발된 (주)수인물산은 우드펠릿 최다 수입업체로 대기업처럼 자가물량을 직수입하는 게 아닌 화력발전소에 최다 납품업체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에서 2014년 한해 동안 구입한 우드펠릿만 30만 5천 톤으로 구입금액으로는 무려 672억 원에 이른다.

현재 광양세관이 적발해 압류한 폐기물 왕겨펠릿은 동측철송장에 보관 중이나 썩어 곰팡이가 핀 상태로 방치되어 인근 하천에 흩날리며 2차 환경오염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동측철송장 압류품 썩어가는 왕겨펠릿 폐기물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 광양사무소에 따르면 문제가 된 동측철송장은 수입식물류 지정 검역장소로 주로 (주)수인물산 수입품을 검역하고 보관된 압류품 역시 대부분 수인물산으로부터 압류한 것이라 했다.

문제는 압류품에 대한 관리감독 및 환경피해에 따른 책무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는 것

광양세관은 압류품의 처리를 보훈복지공단에 위탁했다는 입장이고 수인물산 역시 불법 수입하다 적발 압류된 물건이니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검역소 관계자는 “정작 철송장 관리를 맡고 있는 영세 용역업체는 주 이용자 수인물산의 하도업체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였다.

향후 광양항을 통해 수입될 우드펠릿은 더욱 늘어날 추세로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절실한 실정이다.

 

 

< 김민재 기자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