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른 말벌'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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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오른 말벌'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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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08.26 16:17
  • 조회수 394

무더위와 게릴라성 호우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여름도 그 절정을 지나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쯤 되면 소방서는 평소보다 더욱더 바빠진다.

 

그 이유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말벌 때문에 신고가 평소에 비해 더욱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학교와 주택가 등 장소를 불문하고 시민들이‘말벌’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마기간 움츠렸던 말벌이 최근 무더위에 왕성하게 번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집이 순식간에 불어난 것도 있지만, 특히 지구온난화로 벌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하다. 특히 장수말벌의 경우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무려 200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이용하여 독을 주입 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산행 및 야외활동시에는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과 밝은색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말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말벌은 8-9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데 벌집을 발견했을 때 장대로 건들거나 불을 붙여 제거하려다 화재와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며,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필요시 인공호흡 등을 실시한다.

 

손톱이나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침을 빼내야 하고 침을 빼낸 후에는 비눗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만약 환자에게 쇼크가 일어난 경우 평평한 곳에 누이고 옷의 단추나 소매 등을 풀러 호흡을 편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도 예방수칙과 응급조치요령을 사전에 숙지한다면 최악의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순천소방서 서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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