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광양시장 선거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소리

[민 칼럼] 달아오른 광양시장 선거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조직선거 보다는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 경쟁의 장'이 되길

KakaoTalk_20211129_001034039.jpg
김민재 후임기자

 

지난 9월 14일 정현복 광양시장이 부동산 투기의혹과 건강상의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서 차기 광양시장 선거에 8명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나이순으로 정리해 본다면, 김재휴(71), 정인화(64), 문양오(62) 신홍섭(62), 김재무(61), 박근표(61), 이용재(60), 정민기(59) 등이다.


이처럼 많은 후보가 다양한 정책을 가지고 시민을 섬기기 위해 용기를 낸 점은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우선 선택권이 넓어지고 그들의 참신한 정책과 도시 비전이 미래를 바꿀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자면, 우선 되고 보자 식의 낡은 조직선거에 머물러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작금의 상황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는 개그 프로의 유행어를 글제로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인간의 삶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였다. 


방역 거리두기로 인해 경제와 삶이 각각 분할되어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졌다.


재정 확대와 인플레이션의 영역에서 소위 ‘을’에 해당하는 직업군이 깊은 수렁에 빠져 희생을 강제당하고 있다. 


이를 해결키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커졌고, 이를 보완키 위한 사회적 연대도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한 시기다.


소상공인, 일당과 계약직 노동자와 함께 알바생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이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대면 서비스 직업군도 역사 속으로 총총히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에 기반한 일부 공급망 직업군은 좋아질 전망이나, 플렛폼 노동자가 지방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 싶다.


시스템 설계자에게만 보상이 집중된 구조라서 그럴 것이다.


부디 정책 공약을 다룰 때에는 관에서 늘 가져다 쓰는 단어를 첨부한 ‘지속가능한 모모’ 하는 식의 본질을 외면한 일자리 낙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읽고 나면, 뭔말 이래? 하는 느낌만 드는 그럴싸한 언어유희나 말의 성찬도 지양해야 한다.


민선 8기는 지역의 사회경제에 대해 광범위한 리셋과 함께 먹고사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재정의가 절실하다.


기업과 시민의 사회적 연대도 재정의가 필요하다. 


민중이 아닌 일부 특정인이 전용한 굴레도 이제는 시장이 나서서 풀기를 바란다.


여기서 사회적 연대의 재정의란, 시민의 몫을 명확하게 지정해 지자체나 일부 기업이 전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총체적인 리셋을 말한다.


해서 보편복지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정책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시대는 바야흐로 자본주의에서 사회민주주의 초입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그 대표적인 모델이다. 


변방의 비주류 중에 비주류였고, 국회도 입성한 적이 없다. 


그가 오늘날 민주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까지 성장한 배경에는 보편복지에 뿌리를 둔 스웨덴 식의 사회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선점한 점에 있다는 평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책 배경을 사회적 연대에 두고 공유하는 현명함을 각 후보가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가 높을 때 비로소 광양의 미래가 있지 싶다.


더불어 공작정치(후보단일화), 흑색선전, 탈불법 선거나 금품살포 같은 검은 유혹은 떨치고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실사구시의 정치 철학을 자신감 있게 펼쳐 주기를 바란다.

 

[민 칼럼] 달아오른 광양시장 선거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