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도립공원 습지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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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성군, 벌교도립공원 습지관리 허술

현장에서 본 전남연안1-연안습지보호지역 쓰레기에 몸살
세계 습지의 날 행사 코앞, 연안습지 몸살심지어 태우기도…멸종위기종 멸종위기 처함

세계 습지의 날 코앞, 벌교도립공원(2016.01.28.) 갯벌 연안습지 멸종위기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는 해양쓰레기와 인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지난 14일 현장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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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환경부 멸종위기2급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인 대추귀고둥 등의 서식지다. 하지만 이런 서식지가 쓰레기 더미와 함께 불에 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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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현장조사에서 이곳에 서식중인 대추귀고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땅속에 잠입했던 대추귀고둥이 이 시기에 밖으로 나오는데 화마에 피해를 입었다. 

 

밖으로 나와 활동에 들어간 개체가 실제로 피해를 입어 패각으로 변했다.이곳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연안습지보호지역 이기도하다. 해양생태계 및 해양경관 등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곳으로 국가 또는 지자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법ㆍ제도 관리 수단에 의한 보전적 관리가 필요하다.특히 세계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순천만․보성벌교갯벌은 연안 동ㆍ식물의 보고로 멸종위기 2종 2급인 갯게와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연안습지가 법ㆍ제도적인 뒷받침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못해 연안습지보호지역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안습지보호지역내 쓰레기는 두가지로, 하나는 바다쓰레기이고 다른 하나는 관광객 등에 의한 생활쓰레기다. 이중 바다쓰레기는 양식장에서 나온 스티로폼과 어구ㆍ어망, 플라스틱 제품 등 다양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생활쓰레기가 처리되는 방식이다. 이들 쓰레기는 제 때에 수거가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관광객이나 인근 주민들에 의해 버려진 생활쓰레기는 한꺼번에 모아져 연안습지에서 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안습지보호지역내에서 쓰레기를 태울 경우 연안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큰 화를 입힐 수 있어 이런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안습지보호지역내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보성군 담당인 해양수산과에서 연안습지보호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안습지 관리 감독은 누가 하는지 의문이다.”며, “관리 예산을 받아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이젠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오는 22일 금요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생태공원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 습지의 날 주제를 “세계의 습지, 한국의 갯벌에서 미래를 찾다”로 정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과 괴리된 주제라는 생각이다. 갯벌에서 미래를 찾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현장은 나 몰라라 하면서 표창장에만 눈먼 행정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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