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천하람, 윤석열+이준석 조합을 총선판으로 이끌 히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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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칼럼>천하람, 윤석열+이준석 조합을 총선판으로 이끌 히든 카드

원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발표했고 6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천하람은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 유승민 등의 대선 후보군들을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힘으로 밀어내는 윤핵관을 대통령으로부터 분리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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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하람 지난 대선에 순천에서 선거 운동 모습

 

평소 겸손하고 상대를 치켜세우는 태도와는 다른 이외의 모습이다. 아마도 강한 지형 구축을 위함이라 보여진다.


다양한 방송을 통해 알려진 천하람은 합리적인 보수 즉 중도를 아우르는 확장성이 큰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상대 진영의 비난과 추긍에 대해 먼저 공감하고 논리를 비약하는 말장난 보다는 자기성찰을 토대로 반박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말솜씨 빼어나기로 소문난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박수현과 결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천하람의 깜짝 출마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이로 인해 판세 전체가 뒤바뀌며 흥행에도 한 몫하고 있다.


먼저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선택한 혁신 모멘텀이 얼마나 강하게 지속되고 있는지, 이준석, 나경원, 유승민을 몰아낸 이른 바 ‘윤핵관’ 실질적인 표심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중앙지 일면을 자주 도배하는 텍스트를 찾으라면 윤핵관을 꼽는다.


이 틀거리는 이준석과 용산 대통령실이 갈등을 겪을 때 이준석 당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단어가 특정 그룹에게는 탈출이 불가능한 굴레로 작용 중이다.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윤핵관" 프레임에 대해 아주 곤혹스러운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윤핵관과 이준석 세력은 둘로 쪼개지는 분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질낮은 싸움판이 현재 진행 형이다.


또 하나의 쟁점으로 이준석이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의미는 대통령과 당의 수직적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곳에 방점이 있다.


이 주장의 의미를 쉽게 풀어보면, 대통령실은 정권 중반기가 지나면 인의장막에 갇혀 민심을 깊게 통찰하지 못해 몰락을 거듭한 게 한국 정치 역사라는 설명이다.


반면 당대표는 실시간 모든 정보를 다루고 취합하는 자리여서 정권 말기에는 대통령을 일깨우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관계라는 뜻이다.


이준석은 권력 욕망에 취해 우상을 숭배하듯 대통령실을 숭배하는 세력이 결국 당과 나라는 망치는 간신배로 규정했다. 


이같은 분열과 대립의 상황에서 국민의 힘이 내년 총선과 그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가 지지자들의 가장 큰 걱정이지 싶다.


이 지점에서 친이준석계이며 통합의 카드로 여겨지는 천하람이 등장해 여론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은 “최근 안철수를 포함 윤심팔이에 급급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이를 부정하고 후보군은 이를 다시 수정하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반해 천하람은 대통령 주변의 간신배를 규탄하며 전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가 선명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이탈한 당심이 많을 것이고 그들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집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결선 투표제로 치러진다. 과반수 지지가 없을 시 1.2위 후보자가 재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50%를 넘길 과감한 선택들이 예상된다. '친윤' vs '그렇치 않은 모든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크다. 안철수의 현 지지율 상승은 그렇치 않은 모든 세력이 나선 숫자라는 여론이다.


결국 전선이 확실한 김기현와 천하람 사이에서 안철수는 선택을 해야할 시점이 올 수도 있겠지 싶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안철수의 선택이 정권을 만들었지만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싶다.


선택한 쪽이 오히려 결집력을 잃게 될 전망으로 자주 바뀌는 정체성에 실망한 표심의 이탈 규모 역시 클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이번 전당대회는 천하람에게는 잃을 것이 없는 한판 같다. 하지만 선거에 나선 명분과 구도가 잡히면 당 대표로서의 이준석 정치적 자산을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중도를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를 갈 것이냐에 대해 많은 고민이 생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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