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보훈지청 보훈병원 위탁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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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보훈지청 보훈병원 위탁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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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12.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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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순천 보훈지청이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국가 유공자의 보훈 위탁 지정병원을 뚜렷한 원칙 없이 민간 특정병원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순천 보훈지청에 따르면 “대학 병원급인 순천 산재병원은 지난 1991년 1월부터 국가유공자 위탁가료 지정 요양기관으로 선정돼 전남 동부권 보훈가족들의 치료를 맡고 있다.”는 것.

순천 관내 보훈 가족은 상이군경 등 9개 단체 3800여명에 이른다.

순천 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국·공립병원으로, 지난해 국가보훈 복지의료공단에서 실시한 의료서비스 적정 평가에서도 전국 78개소중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가보훈대상자 의료지원 규정에 따르면 위탁병원을 지정하는 경우 우선 순위로 국·공립병원 및 이에 준하는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경우 민간 병원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위탁 병원을 재지정할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존 병원에 재지정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순천보훈지청은 2년 단위로 계약이 끝나는 오는 31일 순천 산재병원과 계약을 끝내고, 내년부터 진료 병원으로 민간 병원인 성가롤로 병원을 내정한 채 보훈 위탁 지정병원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순천보훈지청은 병원 교체를 희망하는 279명의 서명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순천 산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보훈가족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의 병원이 더 친절하고, 이용하기가 편하다”며 466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보훈처장을 상대로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보훈가족 대책위는 “순천 산재병원은 지난 22년 동안 적극적인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병원으로서 공익적인 진료를 통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재활, 물리 치료를 받는데 더 할 나위 없이 편한 상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은 “성가롤로 병원은 현재 일반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때에도 최소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거동이 힘든 보훈 가족들이 3∼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좁은 주차장과 교통 위험, 재활 치료도 하지 않고 있어 많은 불편함을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순천 보훈지청이 일부 회원들의 민원 해결이라는 이유로 영업 이익만을 중시하는 개인 민간 병원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석연치 않은 보훈지청의 공정치 못한 행정에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고, 향후 그 결과에 따라 집단 시위 등 강력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순천 보훈치정 임동신 보상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회원들이 요구를 해 성가롤로 병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응모를 한 3개 병원에 대해 지정 대상 심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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