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농촌경관 사회적 관심 필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소리

기고문> 농촌경관 사회적 관심 필요

주5일 근무제, 농촌관광, 1사1촌 운동 등 도농교류 활성화 정책에 따라 농촌마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은퇴 후 농촌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는 도시민이 전체인구의 과반수(56.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변화와 자연과 더불어 여유가 넘치는 농촌의 삶에 대한 도시민들의 동경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 우리 농촌의 모습은 도시민이 기대하는 삶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90년대 실시된 농촌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벽돌집과 슬레이트 지붕 등이 농촌 고유의 전통가옥을 대체하였고, 농외소득증대사업으로 개발된 펜션, 숙박, 농산물가공시설 등이 농촌경관에 대한 고려 없이 여기저기 난립했다.

또한 농촌지역 구석구석에 방치된 쓰레기와 폐가, 불필요한 상업시설 등은 도시민으로 하여금 농촌에 대한 정취를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도시민들의 이주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농촌경관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아름다운 농촌경관의 형성?유지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농촌경관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예컨대 인삼재배농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차광막은 대부분 검은색으로 농촌마을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다.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는 차광막을 녹색으로 바꾸거나 꽃밭이 연상되도록 꽃무늬를 넣는 등의 변화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물론 차광막의 생산원가 등 특성상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나 변화된 농촌경관을 통해 도농교류 및 농촌관광이 활성화 된다면 이는 더없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인식변화와 더불어 농촌경관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 농촌경관 개발 계획의 체계적 수립과 시행이다.

농촌마을에 맞는 맞춤식 경관계획 수립과 친경관적인 개발기준 정립 그리고 농업, 생활, 자연경관분야 등 분야별 정책 사업의 지속적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하고, 농촌을 찾은 도시민에게 농촌특유의 질 높은 경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농촌경관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농촌경관계획의 수립과 이행은 농업?농촌 발전의 기틀이 될 것이다.

그 간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풍요롭고 살기 좋은 이미지로 탈바꿈할 농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국농어촌공사 순천광양여수지사 지사장 허 을 석>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