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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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나서

추운 겨울 날씨에 얼어붙었던 주변이 풀리면서 봄 농사철이 다가왔다.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늦추위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한 낮의 따뜻한 기온은 봄이 다가왔음을 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서내 소방관서(순천소방서 구례119 안전센터)에서는 이맘때에 농기계 사고 관련 구조·구급 출동이 급증한다.

지난 1일 오전 10시50분 서내의 한 농로에서도 57살 김모 씨가 몰던 트랙터가 2m 아래 논두렁에 빠져 트랙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 10명 중 4명은 농기계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농부의 ‘피땀 어린’ 수확의 결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고 있는 것 이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인구의 고령화이다.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업인 역시 고령화가 되어 농기계 사용에 있어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돼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비단 우리 서내만의 문제는 아니며 물리적으로 막을 수도 없는 문제지만 농기계 관련 사고는 사용자와 주변의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단속 대상이 아니며 특별한 면허 규정이 없어서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농기계의 바른 사용법과 취급법을 숙지해야 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 운전하지 말아야 하며 회전 부위에 말려들 수 있는 긴소매 옷이나 큰 장갑 대신 작업에 맞는 복장을 해야 한다.

또한 사용자가 운전석에서 내릴 때 반드시 엔진을 끄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고 엔진 스위치를 빼는 등 미끌림 방지를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해야 하며 엔진이 뜨거운 상태나 운전 중 급유 금지 등 농기계 사용자들은 반드시 예방 수칙을 준수해 농기계 안전사고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농기계 안전사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일 사고를 목격하면 재빨리 119로 신고하여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준 뒤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구급대원 도착 전까지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화상의 경우 찬물로 10분 이상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골절상을 당한 경우에는 심한 출혈을 멎게 한 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절단 사고 발생 시 우선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심장보다 높게 올린 후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씻어 깨끗한 천으로 감싸 비닐에 밀봉하여 냉장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말처럼 농업은 우리의 식생활을 담당하는 소중한 일이다.

우리 식탁의 안전한 먹거리는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여 그들의 손을 지켜주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농기계 사고 예방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순천소방서 구례119안전센터 소방사 문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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