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을 남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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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을 남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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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3.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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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순천시의회 의원들이 의원직을 때로는 귀걸이로, 때로는 코걸이로 남용한 흔적들로 인해 시민들의 텅 빈 가슴을 후빈다.

최근 법원의 화해권고안을 받아들여 정상화에 접어든 순천문화원이 일부 시의원들의 입김에 의해 시청별관 이사비용 약 2억원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반면에 순천시가 지급해야 할 3억원의 임대비는 원안 그대로 처리해 순천시와 문화원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깊은 강이 패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임 모의원을 비롯해 이모, 손모, 허 모의원 등이 올해 초부터 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더욱 커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를 지켜본 애향 시민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은 뒷전이고, 문화원 대변인 격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터다.

이 뿐이랴 지난해 12월 21일 0시께 순천 연향동 길거리에서 동료 서모·신모 의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도 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주모 의원이다. 자신의 점포가 입주해 있는 순천시농산물도매시장 일부 공간에 도색작업과 CC(폐쇄회로)TV 설치비 등 시 지원예산 5,000만원을 예결위가 삭감했다.

이에 불만을 품고 동료 의원에게 폭행을 일삼는 것이 바로 의원직을 남용한데다, 민주당과 순천시의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

더욱 한심한 작태는 순천시의회가 동료 의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모 의원에 대한 징계를 부결시켰다는 사실이다.

반면, 이들 입장에서야 “시청별관 이사비용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시와 문화원이 화해를 하라는 취지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속내는 다르다. 즉 문화원은 마땅한 수입구조가 없다보니 임대 수입을 위해 순천시를 붙잡아 두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아무튼 순천시의회 의원들이여! “누구를 위한 의원인가?” ‘한줌’ 권력으로 시정을 주무르는 정치판에서 벗어나, 순천을 사랑하는 참 의원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본다.

                                                      < 한승하 = 작은뉴스 칼럼리스트 겸, 전남매일 취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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