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3주기 즈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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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천안함 3주기 즈음해

오는 3월 26일은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임무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침몰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3년 전 그 날,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으나 나머지 46명은 실종되었다.

이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이 진행되면서 실종자 46명 중 40명이 사망자로 발견되었지만 6명의 승조원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살아가던 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유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이날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 진 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해군에서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이 날을 ‘응징의 날’로 지정하고, 언제 있을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국방력 강화를 다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 3년 전,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북한은 3차 핵실험 강행은 물론, 한미연합 키리졸브훈련 등을 핑계 삼아 계속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 전쟁 위협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 20일 발생한 사이버 대란도 북한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품게하고 있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결과를 발표했고, 각국의 전문가들의 조사와 함께 침몰해역에서는 북한산 어뢰 추진체가 발견되었음에도 오히려 천안함에 대한 정부 발표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부풀려 불신을 조장하는 일부 국민들이 만들어 낸 ‘천안함 괴담’이 아직도 북한의 지속적인 전쟁 위협과 사이버 대란 등의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는 이 시점에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천안함 사건과 같은 해의 북한이 자행한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을 겪기 전까지 계속된 평화 속에 대부분의 국민이 우리나라가 휴전국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 모두는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조국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희생하신 천안함 용사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으로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3월 26일, 천안함 피격 3주기가 되는 이 날에 즈음하여 우리의 안보 현실을 인식하고,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천안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기대해 본다.

<순천보훈지청 보상과 실무관 = 고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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