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하, 메신저로 감사 중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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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하, 메신저로 감사 중계받았다”

법원 증인신문서 서남대 총장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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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4.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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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비 등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75)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감사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새로 나왔다.

3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강화석)는 이씨에 대한 공판에 서남대 김 모 총장(58), 신경대 송 모 총장(59), 법인 기획실 직원 이 모씨(31·여) 등 3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절차를 진행했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김 총장은 이 날 법정에서 “각종 감사가 이뤄지면 이씨가 감사장 옆방에 여직원을 보내 감사상황을 인터넷 메신저로 보내게 했다”며 “감사 진행상황이 (실시간으로)중계되고 있기 때문에 이씨의 비리를 감사관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총장은 “이씨는 감사장으로 가는 직원들을 (사전)교육한 뒤 옆방에서 인터넷 메신저로 감사상황을 확인했기 때문에 제대로 감사를 받을 수 없었다.”며 “총장이었지만 학사운영, 재정, 교직원 인사 등 모든 권한은 이씨가 갖고 있었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위해 컴퓨터 하드를 망치로 깨 부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비리를 감사원에 투서한 직원의 신분이 밝혀져 불이익을 당한 적도 있었다.”며 “교육자로서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도 (일을)그만두지 못한 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날 김 총장과 함께 증인으로 나온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고인 송 총장, 법인 기획실 회계담당자 이씨 등도 설립자의 재산은닉 가능성, 공금횡령 등에 대한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쏟아 냈다.

이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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