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업 전문화로 한-중FTA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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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업 전문화로 한-중FTA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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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4.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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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한?중 FTA 협상에 대응해 지역 임산물의 경쟁력 강화 및 임업인 소득 안전망 구축을 위한 5대 대응전략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5대 대응 전략은 ▲단기 임산물 경쟁력 강화 ▲목재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기반 강화 ▲임업경영 안전망 구축 및 소득피해 보전 ▲제도 개선 등 운영기반 구축이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한?중 FTA가 5차 협상을 앞두고 있는 등 FTA 진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칫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 임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전남도는 한?중 FTA가 체결되면 지역 1만 4천여 임업농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업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장흥 안양면의 변지섭(64)씨는 아내와 함께 억불산 자락 15ha의 임야에서 15만여 그루의 편백 원목을 활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변씨 부부의 표고는 편백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편백 향을 가득히 품어 항암효과, 고혈압 예방 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열려져 인기가 높다.

변씨는 “편백 임지라는 특수성과 차별화를 통해 친환경인증 표고버섯을 생산, 중국과의 FTA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웅치면 송새롬(31)씨는 일림산이 내려다보이는 시골 산촌 장독에서 산약초?산나물 등 산야초를 이용한 발효액을 생산하고 있다.

송씨는 ‘가장 좋은 제품은 자연을 그대로 담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12ha 임지에서 산약초와 산나물을 재배, 이를 활용해 산야초 발효액과 생식 등 3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해 연간 1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른 순수익은 3억 6천여만 원에 이른다.

송씨는 “농?산촌에서도 특화된 제품 생산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젊은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도 대학 교수, 전남발전연구원, 지역 임산물 전문가를 중심으로 임업분야 한?중 FTA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도 차원의 임산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담팀은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도 차원의 FTA 대응계획 등을 세울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임업농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임산물 유통 지원, 산림작물 생산단지 및 산림복합경영 등에 총 19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오는 2017년까지 1천15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임산물 재배를 규모화?집단화?전문화 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임산물 원산지 표시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FTA는 상대방 국가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므로 거대시장인 중국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우리 임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중국과의 FTA로 우리 임산업의 발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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