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난전운영비 횡령 의혹…경찰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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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난전운영비 횡령 의혹…경찰수사

보존회 “근거없다…명예훼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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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4.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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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사)낙안읍성보존회 간부들이 난전운영위원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영수증을 첨부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진정서가 제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낙안읍성보존회가 난전운영위원회를 운영하며 간이영수증을 허위로 작성, 6,000여만원 상당을 횡령했다는 진정서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접수돼 검찰의 수사지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진정서 내용을 토대로 보존회 난전운영위 간부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낙안읍성보존회는 지난 2005년 당시 회장의 보조금 횡령사건으로 소멸됐다가 지난 2010년 송 모씨(57)를 회장으로 추대, 재운영되고 있다.

이후 순천시는 낙안읍성 난전운영권을 두고 위탁자 선정에 착수해 낙안읍성보존회를 지정했고, 보존회는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총 4억5,000만원의 임대료를 시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 올해 말 만료된다.

낙안읍성보존회가 맡고 있는 난전운영은 예전부터 법인회계가 허술하다는 의혹이 일면서 지난해 8월 자체적으로 감사단을 구성, 운영 중이다.

감사단은 지난 1월 난전운영위원회에 대한 정기감사에 착수,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단 관계자는 “1월 한 달간의 회계를 분석한 결과 송 회장을 포함해 난전운영위원 7명이 법인회계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음은 물론 운영비 간이영수증도 허위로 작성한 것 같다”면서 “낙안읍성 내 한 점포의 간이영수증만 보더라도 감사단이 확보한 자료와 위원회 측이 제출한 간이영수증의 필체가 달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감사단의 진정 내용은 허위사실이다”며 지난달 감사단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송 회장은 “난전운영은 회원들이 공동체로 이끌어 가는 곳인 만큼 허위영수증을 첨부했다는 말은 근거없는 뜬 소문이다”면서 “허위사실에 대해 명백히 밝힐 것이고,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양쪽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현재로서는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며 “올해 말 위탁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비롯한 위탁업자 선정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사적 제302호로 조선 전기에 조성된 낙안읍성은 마을을 둘러싼 성곽과 관아, 민가 등 옛 모습을 간직한 전통고을로 현재도 120여가구 220명의 후손이 살고 있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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