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25일 나무들은 푸르고 꽃이 만발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에 색다른 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순천시지회가 주관한 '1·3세대 아름다운 소통캠프' 행사에 참여한 조손가정의 노인 회원 80 여 명이 그 주인공이다.
구례, 곡성, 순천 등지에서 참여한 회원들은 아름다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며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소통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활짝 핀 튤립, 아주가, 불로화, 모란 등 형언할 수 없이 화려한 정원박람회장에서 1, 3세대들은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꽃밭 사이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머리를 내밀어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함께 사진을 찍고 힘 줘 손을 마주잡기도 했다.
이들은 또 소망캡슐 및 엽서쓰기 등 체험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한 것 들뜬 시간을 보냈다.
점심식사 후에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널뛰기와 짚으로 새끼 꼬기 등 조상들의 옛 모습을 몸소 체험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 모 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꽃구경은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대한노인회의 배려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손자와 함께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오랜만에 호사를 했다”며 “우리와 처지가 같은 더 많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에도 이러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병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