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원아~ 행수야~ 이제 조금만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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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원아~ 행수야~ 이제 조금만 기다려라”

1년 전 실종 시신 수습 위해 산악 원정대 12(KBS 촬영팀 포함)명 3월 17일 출발

마나슬루 전경

지난해 4월 마나슬루 정상에 도전했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대원 2명이 실종됐던 ’한국도로공사 마나슬루(Manaslu, 8163m),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원정대’가 오는 12일 메디팜병원에서 실종된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발대식을 개최한다.

경남·전남 산악인 10명으로 구성된 ‘자유를 향한 2011 마나슬루 원정대’(단장 위계룡, 대장 박상수)는 오는 17일 출발해 18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 31일쯤 해발 48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다음달 6일부터 현지 셰르파 7명과 함께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원정대 위계룡(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고문, 순천 메디팜병원장) 단장은 “마나슬루 정상은 하나의 구속이고 산에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도 구속이다.

더욱 큰 것은 남아 있는 사람에게 구속은 너무나도 고통스럽다”며 “원정을 도와주시고 애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자유를 느껴야 하고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함께 가져야만 한다”고 이번 원정의 소회를 밝혔다.

박상수 대장은 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악천후로 하산하다 숨진 이들은 끝까지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산사나이였습니다.

선배는 탈진한 후배 곁에 끝까지 남아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으며 후배는 선배의 품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열망했던 하얀 산에서 생을 마감했다

원정대의 주인공들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료 산악인을 찾아 안전하게 국내로 모셔오는 멀고 험난한 여정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말고 선후배를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등반할 것을 대원들에게 주문했다

수습 원정대는 2005년 ‘에베레스트 휴먼 원정대’(대장 엄홍길)가 등정 도중 실종된 동료 박무택 대원 시신을 수습해 온 이후 두 번째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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