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 아려 본 적 있는가,
바람 한 점에 울적한 맘 끌어안고 술잔 기울여 본 적 있는가,
멀그러미 붉은 노을 바라보며 불현듯 서글픔에 눈물 흘려본 적 있는가.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글귀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로 어느 틈에 흩어졌다가 와서 오목가슴 한자리 차지하고 있을 때, 그런 언친 마음을 누가 쓸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시인은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의 마음을 쓸어주고 그들만의 사유와 표현을 통해 시를 엮어낸 것이다 그런 시를 읽을 때의 전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인들이 왜 있고 시가 무엇인가는 옥타비오빠스의 '활과 리라' 를 읽다보면 잘 이해 될 것이다.
'시가 내게로 왔다'는 잘 씌어 진 시 한 편 골라 저자가 설명과 감상을 실어놓은 것인데 시를 보는 안목에 사뭇 도움이 될 것이다.
시를 감상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자 다 다르겠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입체적 감상방법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시를 읽으며 행 열의 의미를 감상하는 방법과, 이미지와 비유와 역설의....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시는 거대한 한 편의 예술의 함축미를 내포하고 있어, 지면 한 편이 차지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그 예술의 깊이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언어미학의 힘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시어가, 무의식에 억눌린 내 마음을 들춰내는 글귀들이 시를 감상하는 내내 읽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시가 가진 힘은 지대해서 문학적, 예술적 철학적으로 깊이 매만지는 능력도 있어서!
아울러 우리 마음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하는 소명적 미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가 내게로 왔다’ 는 저자가 감상하면서 엄선한 시를 모아, 자신만의 필체로 해설해서 독자로 하여금 시에 친근하게 다가가게끔 안내하는 좋은 시집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하지만, 먼 여행길 기차 안에서 한 편씩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김용택, 마음산책.
<윤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