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보험 사기단 95명 입건. 25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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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보험 사기단 95명 입건. 25명 구속.

멀쩡한 무릎수술 묵인한 순천 j모 병원 송 원장 구속영장 청구

브로커, 보험설계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보험사기단이 검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상인의 무릎 관절을 수술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67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단 95명을 검거하고 2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일당 중 보험금 수령금액이 고액인 이들 15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구속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사기행각을 공모한 브로커 노모(50, 여, 구속)씨는 6년전 남편이 다리를 다쳐 김포 모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무릎 관절경 수술을 하게 되면 상당한 금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병원에서 알게 된 브로커 왕모(40)씨와 함께 사기를 도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보험사기단은 병원들이 환자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 관절경 수술을 해준다는 점을 악용,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보험가입자로 모집해 멀쩡한 무릎을 수술 받도록 한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받아왔다.

무릎관절은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어서 경제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솔깃한 제안이었고, 이들에게 공모한 이들 중에는 많게는 20여개의 보험에 가입한 후 무릎 관절경 수술 이외도 멀쩡한 어깨, 족관절까지 수술한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브로커가 보험가입자를 끌어들인 뒤 공모한 보험설계사와 짜고 보험상품에 가입시켰고, 병원측은 멀쩡한 무릎을 수술했다"며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은 브로커에겐 수수료로, 보험가입자에겐 부당 보험금으로 흘러갔고,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는 보험수당을, 병원은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사기에 가담한 협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순천  j모종합병원장 송(57)씨의 경우 지역의 명망 있는 의사로 알려져 있어 지역민들과 의료계에 큰 파장이 되고 있다.

병원장 송씨는 검사결과가 전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브로커가 알선한 환자 60여명에게 관절경 수술을 해주고 환자를 장기 입원시키는 등 허위로 서류를 기재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3억여가량의  부당 요양급여를 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신체를 훼손해 부당이득을 챙기겠다는 보험사기는 사회에서 근절되어야하는 범죄이며, 앞으로  보험사기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수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벌어진 보험사기극으로 인해 지난해 전국 보험업계 손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순천이 또 다시 '가짜환자가 들끓는 도시'라는 오명에 휩싸이게 됐다.

 

                                                                                    < 김 현 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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