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수도 느림의 미학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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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수도 느림의 미학 순천

봉화산둘레길 동천 순천만정원 등 시민 쉼터

낯선 곳의 낯선 풍경들은 언제나 여행자들을 설레게 한다. 물과 풀과 바람의 자취를 쫒아 만나는 도시 속에 담기어진 역사와 세월속의 삶들은 느림의 미학 속에서 발견하는 도시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순천시는 그런 곳이다. 느림의 미학으로 걷다보면 만나는 흙과 바람의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여행자들을 매혹시킨다.

 ‘뚜벅뚜벅 걷는 순천여행’이라는 주제로 순천만 → 순천만정원 → 동천 → 봉화산둘레길로 이어진 순천으로의 여행은 ‘도심속에서 맛보는 힐링’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뚜벅뚜벅 걷는 순천여행은 1박 2일코스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동천과 봉화산둘레길로 이어진 여행코스는 아름다운 대지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도심속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시 서면의 북쪽 끝에서 시작되어 이사천과 만나 순천만으로 흘러가는 동천은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하천으로 잉어, 농어 등 6목 10과 28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1급수로 잘알려져 있다.

 그런탓인지, 동천은 순천시민들에게 단순한 휴식, 운동의 장소이기전에 순천시의 물과 바람과 흙이 만나는 모태의 젖줄 같은 곳이기도 하다.

 동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함은 ‘온누리 자전거’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를 임대하고자 하는 곳에서 간단한 컴퓨터 입력만으로 자전거를 임대해 순천을 여행할 수 있으니 동천을 시작으로 순천만까지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면 바람이 내가 되고 내가 바람이 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동천과 맞닿은 봉화산의 둘레길 조성으로 동천장대공원과 죽도봉을 연결하는 ‘청춘데크길’이 만들어져 순천시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죽도봉을 찾는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청춘데크길을 따라 죽도봉에 오르다보면 산죽과 동백숲을 만날 수 있다. 봉우리 모양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과 같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죽도봉안에는 연자루, 팔마탐, 활터, 현충탑등의 시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죽도봉 강남정과 주변을 산뜻하게 리모델링하여, 1층 카페 공간, 2층 체험 공간, 3층 전망대 공간으로 구성된 ‘숲 속 카페’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조성으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춘데크길과 연결된 봉화산 둘레길은 용당, 조곡, 생목, 조례동과 서면 등 5개 지역을 아우르고 이를 4개구간으로 나눠 구간마다 테마를 부여했다.

 특히, 자연 지형에 맞게 평지형태로 조성된 둘레길은 도심 곳곳의 22개의 길로 진입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걸으며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진달래가 만개한 둘레길을 걷다보면 가끔 봄을 만끽하러 나온 고라니가족을 만나는 행운을 맛볼 수 있어 우리가 이어온 오랜 생명이 그 안에서 움트고 있다는 생명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봉화산 둘레길을 완주하는데는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29일 개통을 앞두고 아직 정식 개통이 되지 않았는데도 봄을 만끽하러 온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주말이면 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순천시는 29일 걷기행사를 겸한 개통식을 개최하여 대한민국 대표 정원 도시 완성을 위해 전국에 봉화산 둘레길을 알려 숲속, 도시풍경,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봉화산 둘레길을 전국 대표적인 힐링 관광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의 우리는 어느새 고향인 흙에서 멀어져가고 그만큼 생명과 먼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순천의 동천과 봉화산둘레길은 아름다운 대지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린 것들을 찾는 긴 여행의 시작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김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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