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당랑포선”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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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당랑포선”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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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7.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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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포선”이란 사마귀 당(螳), 사마귀 랑(螂), 잡을 포(捕), 매미 선(蟬)자를 써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한다는 뜻이다.

즉 지방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기행정만 뒤 쫒다 보면, 눈앞의 이익만 보고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에다 비유하는 말일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순천만정원박람회의 경우도 처음 시작부터 순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당랑포선” 행정이 아니냐고 반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에 정원박람회 개막을 270여일을 앞두고 박람회 관객 예측 수요 조사를 다시 하기로 하는 등 ‘궤도 수정’에 나선 조충훈 시장을 향해 뜻있는 시민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조시장은 시장 취임 100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정원박람회 밑그림을 수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조 시장은 “잘 아시다시피 여수엑스포는 과도한 방문객 목표 산정으로 인해 많은 논란과 문제점을 낳고 있다”며 “우리는 여수엑스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정원박람회 목표했던 관람객수 468만명이 너무 벅찰 수 있다는 판단을 갖고, 전문기관에 수요용역을 다시 의뢰해서 다음 달 말까지 재 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방화 시대를 맞아 모든 지자체들의 시책들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서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상품”을 보라 !

소비자 입장에서 각 지자체들의 시책이나 모든 기업들의 “상품”이 “상품”으로써 가치가 없다면 아마도 시민들은 처다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에 “순천만정원박람회” 역시 상품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 조경 전문가 집단이 10여년을 공을 들여도 정원박람회 “상품”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른다.

이 같은 측면에서 조 시장이 정원박람회와 관련 “궤도수정”은 순천시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참으로 바람직한 판단을 했다는 시민들의 여론이다.

반면에 일부 시민들은 재 조사 결과 엉뚱한 수치가 제시될 경우 부가가치 창출 저조와 시민의 기대감 상실 등으로 인한 많은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다음 달 말에야 수요예측을 할 경우 준비기간이 짧아 ‘졸속’ 우려가 따르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과한 시정이나 인기 행정 등으로 욕심을 부리다, 순천시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튼 2013순천만정원박람회가 국제정원박람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냉철하게 판단 하고 “당랑포선”을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 한승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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