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길따라 걷는... 작은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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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순천만 갯길따라 걷는... 작은뉴스7

용왕제를 지냈다는 갯마을 학산리 화포...

 

 지난 3일 별량면 학산리 화포마을을 찾았다. 이곳 화포는 금천마을 이정표를 지나 언덕을 휘 돌고 조금만 달려가면 길가에 표지석이 서있다.

  표지석에서 바닷가로 내려다보면 마을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1969년도까지 용왕제를 지냈다는 마을. , 화포도 전형적인 갯가 마을이다.

  그런데 용왕제는 이후 사라지고 축소된 방식의 풍어제 모양으로 제를 지냈다고 한다.

  화포 마을은 별량면의 봉화산자락이 흘러내려 돌출 해안을 만들었고, 이곳에 1630년경 연안차씨 등이 주로 입향하여 정착한 마을이다.

  이 마을 역시 물때에 따라 갯일로 부산하게 움직여 인정미가 흠뻑 넘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특히 씨때가 되면 싱싱한 생선을 먹을 수 있는 포구마을이다. 왜놈들이 금을 파던 금굴도 남아 있다는 것.

  이 마을은 전형적인 맨손어업과 땐마배(작은배) 등을 이용하여 조개 등 수산물을 잡고 살아가는 곳이다.

  이 마을을 뒤에서 보면 바로 우리말의 곶개가 연상되며, 이를 한자로는 곶포(串浦)가 되고, 이런 이유로 화포(花浦)가 되었다는 것.

  화포에서는 여느 갯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청게(톱날꽃게)가 잡힌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많이 잡힌다는 청게. 그도 보기 드문 게 중 하나다.

  이 마을도 꼬막, 맛조개, 칠게, 짱뚱어 등을 자연산으로 또는 그물 또는 배를 이용하여 철따라 잡은 어획물로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 갯가엔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이 서식한 것으로 현장취재 중 흔적을 통해 밝혀졌다. 이곳은 정월에 해맞이 행사로 북적이는 곳 중 하나다.

 < 현장취재 = 한해광, 김동수, 차인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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