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가 숨쉬는 ‘순천 문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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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가 숨쉬는 ‘순천 문화의 거리’

우리의 기억에 묻혀 있는 행동, 영동, 금곡동, 옥천동의 골목길은 켜켜이 쌓인 돌담과 같이 천년의 숨결과 칠백년 순천을 담아내고 있는 몇 안되는 공간 가운데 하나이다.

순천시는 이러한 역사의 흔적을 가까운 골목길에서 하나씩 되살리는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진행형

순천 문화의 거리는 이미 완성된 거리가 아니라 현재 조성 중인 거리다.

문화의 거리는 중앙사거리에서 시작해 짧게는 호남사거리까지, 길게는 공마당길에 이르는 금곡길을 가리킨다.

길 중간에 영동길과 한번 교차하고 호남길, 서문터길과 한번 더 교차한다. 호남길 교차로는 옛 순천부읍성 서문터였다.

순천시는 왜 문화의 거리를 만들었을까?

시는 전통과 특색을 살린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여 축제와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고 관광 자원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2004년 문화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작 2005년 순천 문화도시 만들기 기본계획 수립이 시발점이 되었다.

시는 행동, 영동 금곡동 일부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2008년 순천시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 문화의 거리에 문화예술 업종을 육성, 2008년에 한옥글방이 개관했으며 2009년부터 문화예술 업종이 하나 둘 입주하기 시작했다.

또한, 2009년 ‘1000년의 역사 문화가 숨쉬는 거리 만들기’ 사업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문화마당 조성사업, 거리 디자인 개선사업, 흙담장 설치, 주민참여사업 등 사업 분야와 문화예술업종 지원, 도심탐방프로그램, 청소년 축제 및 체험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 분야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문화의 거리 디자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도블럭과 가로등, 간판정비, 교통체계 개선 등은 일부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일방통행도로는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가변 차선을 설치 평상시에는 화분을 경계로 하여 도로로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문화예술 행사나 청소년 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문화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조성사업과 지역정보 제공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마당, 주변 미관에 배치된 지하상가냉각탑 리모델링, 방치된 자투리땅을 이용한 쌈지공원 조성과 영상미디어센터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의 거리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기존 도심 재생 사업을 통해 옛 이야기가 살아있는 장소, 지역 문화 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2020년까지 순천시 문화도시 만들기 사업으로 조성되고 있다.

▲ 문화의 거리로 떠나는 여행

문화의 거리 첫 출발지는 금곡길에 있는 한옥으로 지어진 작은 도서관 한옥글방이다.

2008년에 문을 연 한옥글방은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어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할 수 있고 한옥 건축물이 주는 정겨움과 넉넉함을 통해 이야기보따리를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한옥글방에서는 전통문화교실과 전시 체험이 있는 예술 강좌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옥글방 맞은편에는 영상미디어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지상 3층 건물로 지역 주민들에게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 주거나 각종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시설을 제공하고 영상미디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화의 거리에는 오래된 거리답게 특색있는 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카페, 규방 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공방, 한지공예점, 여러 가지 공예를 접할 수 있는 토탈 공방,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그리운 것들이 즐비하게 있는 가게, 전각연구실, 도예공방, 목공예,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낙안읍성 가야금병창 보존회, 천연염색, 고서화 및 서예 골동품 취급 가게, 귀금속 공방, 화실, 화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문화의 거리에 오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야외공연을 만나게 된다.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천연염색이나 갤러리 견학 등 체험 프로그램과 청소년수련관의 목요 열린무대, 한옥글방 내?외국인의 음악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야외공연, 실험적으로 실시하는 서양화 길거리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의 거리가 생활속에서 일상 속에서 그리고 주변 가까이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 승 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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