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발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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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발성법

 

   <구민 = 배 일동 판소리 명창. 순천 출신>

 

판소리의 발성법을 설명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발성법은 사람마다 다르니 딱히 뭐라고 규정하기가 매우 힘들어 무엇보다도 스승으로 부터 오로지 "이심전심 심수상응(以心傳心 心手相應)"의 전수 방식이 아직도 통하고 있다.

 

즉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또 소리하는 사람마다의 품성과 체질조건, 성량상태, 각 유파의 고유 법도, 남녀 창법의 차이 이러한 조건으로 인하여 설명하기가 다소 어렵다.

 

하지만 창법은 소리가 생긴 이래로 수 많은 가객들이 예술실천을 하면서 점차적으로 그 법을 새로이 발견해 왔으며, 그러한 법도들은 자연과 인간생활에 비추어 늘 객관적인 고심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미학사상의 여러가지 견해도 포함되어 발전해 왔으니 대략은 창법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다.

 

판소리가 추구하고 으뜸으로 여기는 발성은 통성은 통나무를 재단하여 갖가지 재목을 만들어 집을 짓듯이 통성을 기둥삼아 혹은 깍는목, 지르는목, 찌르는목, 감는목, 꺽는목, 미는목, 다는목, 구르는목, 재끼는목, 당기는목, 던지는목, 누루는목 등 수 많은 목놀음을 하게 된다..

 

노랫소리가 위로 진행할 때에는 위로 무거운 돌을 들듯이 해야 하고, 소리를 아래로 가라앉힐 때는 무겁게 가라앉듯이 놓아야 하며, 소리가 꺾일 때는 자르는 듯 하며, 소리를 그칠 때는 말라 시든 나무처럼 고요해야 한다.

 

딱딱한 변화는 꺾인 선처럼 갑자기 바뀌어야 하고, 부드러운 변화는 곡선처럼 흔적이 없어야 하며, 소리가 계속 진행될 때는 실한 줄기가 진주를 꿰어가듯 아름답고 정확하게 하며, 따뜻한 말은 솜옷을 입은듯하며, 차가운 말은 얼음을 마시듯 하고, 묵직한 말은 산을 등에 걸머지듯이 하고, 바른말은 알을 누르는 듯하여 이렇듯 각각의 소리를 가지고 이면을 그려 낸다.

 

'통성'이란 단전성(丹田聲). 이른바 '깨목'이나 '가성'이 아닌 줄기가 튼튼한 소리를 말한다. 서가(書家)로 표현하자면 중봉(中峰)이라 할 수 있다. 글씨로 말하자면 통성 발성인 중봉을 올바른 법도로 말하고 있다.

 

골격이 없는 겉목이나 가성은 마치 흙벽이 미끄러지듯 볼품없고,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 하다.

 

속은 텅 비고 겉만 화려하면 일시적으론 속일 수 있으나 기운생동한 생취생의(生趣生意)의 참맛을 낼 수가 없다.

 

골격이 튼튼해야 근육과 연골을 끈끈하게 연결할 수가 있지요이렇듯 단전의 공력이 풍부해야만 소리를 하는데 있어서 청탁(淸濁). 대소(大小). 장단(長短). 애락(哀樂). 강유(剛柔). 고하(高下). 출입(出入). 주소(周疎)등을 마음대로 주관하여 표현을 풍부하게 한다.

 

단전성 즉 통성을 굳이 동양철학에 비유하자면 중도(中道), 중용(中庸)이다. 양변에 치우치지 않고 평평하게 가운데를 지향하다 보면 그 가운데 비어 있는 참된 발성이 나오지요. 그것을 공곡정음(空谷正音)이라 한다. 빈 계곡에 메아리 치듯 바른 음이 나온다는 말이다.

 

양진(陽進

 

위 그림에서 보듯이 양진은 만물이 번창해 나가는 자리요, 음퇴는 만물이 쇠퇴하는 추수동장(秋收冬藏)의 자리다. 양은 가볍고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 하늘의 체를 이루고 음은 무겁고 탁한 기운이 안으로 엉겨 땅의 용을 이루어 천지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 판소리 발성 원리는 바로 이 천지 운행의 법도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 실례로 아리랑, 진도아리랑과 판소리 중에서 춘향가의 한 대목인 갈까부다를 통해 원리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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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을

겨울

밀고

달고

맺고

풀고

소양

태양

소음

태음

적게 밀고

크게 밀고

적게 당기고

크게 당기고

아리

아리

스리

스리

아라

리가

갈까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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