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남서 가금류 200만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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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남서 가금류 200만마리 살처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지역만 해도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200만마리를 넘어섰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해남 송지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79농가에서 202만2000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영암이 32농가에 75만8000마리, 나주가 26농가 68만6000마리, 함평 8농가 19만7000마리, 해남 5농가 7만2000마리 등 7개 시군이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전남에서 발생한 AI로 당시 살처분됐던 323만6000마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피해 규모다.

2010년 12월 29일에 발생한 AI는 이듬해 5월 16일까지 무려 139일간 지속했으며 158농가에서 323만6000마리가 살처분돼 보상금 291억원을 포함 모두 358억원의 피해가 났다.

2010년 발생 당시 피해 농가수 대비, 올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의 마릿수가 많은 것은 농가별 사육 규모가 커진 데다 밀식 등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AI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역대 최대 피해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살처분 보상금이 마리당 평균 1만원 안팎이고 피해농가 생계 및 소득안정자금, 가축입식비, 방역에 투입된 예산 등을 합하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전남에서 AI 발생은 지난 2003∼2004년, 2008년에 발생해 25농가와 59농가, 22만9000마리와 130만5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한편 전남도는 예방적 살처분 농가의 상당수가 AI가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주변지역의 발생 추이, 사육 환경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판단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하지만 육용용 닭과 오리는 출하 적정시기를 넘길 경우 자연스럽게 밀식이 되는 데다 배설량 증가 등에 따른 사육환경 악화로 AI발생 우려가 매우 커져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AI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와 관련 공무원이 2개월이 넘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시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인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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